2달 지나쓰는 아란태산부인과 출산후기 -1
또복이의 예정일 2019년 4월 19일인데.. 4월19일에 강남신세계에 유모차 사러감ㅋㅋ
갑자기 양수터져서 어떠케어떠케 신랑한테 전화하면서 병원가는 로망이 조금 있었는데 진짜 기미가 1도 없음
남들은 막달되면 배가 쳐진다는데 배쳐짐도 없고 애기가 내려오는 느낌도 아예 없었음
검진가면 아직 머리가 위에 있다는 말씀뿐.. 내진도 2번이나 했는데 효과 없음.
임산부 필라테스에서 배운 짐볼을 하루에 2-3시간씩 타고, 2시간 이상씩 걸어다녔는데도 소식없음..
37주쯤에 애기가 너무 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대로 가다간 40주에 4kg가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빨리 나오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임신기간중 37주-40주가 제일 힘들었음. 애기 커질까봐 먹고싶은거 제대로 못먹음ㅠㅠ)
결국 양수량이 줄어들고있다는 말에 유도분만 결정!! (화요일에 내원했는데 목요일날 유도하기로 그자리에서 결정ㄷㄷ)
유도분만 후기를 폭풍검색해서 봤는데 10개중 7개정도가 진통하다 제왕절개.. 호들호들
진통다하고 결국 제왕하게 되는 건 아닌지 너무 무서웠다.
2019.4.18 목요일 새벽
긴장되서 잠을 못자는 와중에 배가 살살 아팠다. 피도났음 생리혈처럼!! 이게 바로 이슬이구나!!
유도잡고 이슬비쳐서 유도없이 낳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게 바로 나구나 싶었음ㅋㅋ 이때까진..
심지어 살짝살짝 진통도 옴ㅋㅋ 아 이제 양수터지면 병원가면 되나?? 이정도 진통이면 참을만한데 싶었음 ㅋㅋ
근데 그게 끝임ㅠㅠ 그래서 결국 아침 7시에 남편이랑 같이 산부인과로 이동ㅠㅠ
2019.4.18 목요일 병원입원 40주 4일
- 오전 7시 20분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간이침대에서 초음파봄. 아기머리는 역시나 아직도 위에 있음
1박2일 봐야한다고 함.. 하 저때까진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어요 설마했는데ㅠㅠ
2 가족분만실로 입성
다른곳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란태산부인과는 가족분만실에서 진통+분만까지 끝낸다. 이동이 없음.
그리고 보호자 1명만 같이 있을 수 있음!
- 오전 7시30분 : 태동검사기 부착
진통수치도 같이 표시되는데, 수치상으로 80찍었는데도 별로 아프길래 참을만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때까진.. 오류였나봐
- 오전 8시10분
관장약 넣음. 10분 참아라 했는데 2분참다가 화장실로 ㅠㅠ별로 안나옴 세상에
- 오전 8시26분
수액이랑 유도분만제 투입. 관 꽂을때 아프다는 글 많았는데 뻐근한정도, 참을만했다.
아란태 산부인과 가족분만실 천장은 하늘이다
아기낳다 하늘나라로 가는 줄 알았다는 말을 표현하기 위함인가ㅋㅋ
- 오전 8시 50분
담당 의사선생님 오셔서 얼마나 열렸는지 보셨는데 1cm 열렸다고 하심..
1cm도 나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말씀하신게 아닐까싶음. 빨리 열리라고 내진했는데 외래볼때 내진이랑은 비교도 안됨. 비명지름ㅠㅠ 경부를 당겼다고 하셨다. 와.. 애 낳는거 제외하고 지금까지 겪은 통증 중에 제일 아팠다ㅠㅠ
수액맞고나서 부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는데.. 확실히 주기가 있는 진통이였음.
처음엔 참을만해서 넷플릭스도 보고 틈틈히 잠도 잤음. 그러다 진통이 점점 세짐.
진통 없을 땐 웃다가 진통오면 바둥바둥
친구가 아기 낳을때 진통중에 짐볼탔다는 말이 생각나서 짐볼있냐물어보고 나도 짐볼타봄
효과없음 ㅠㅠ짐볼탈땐 남편이 뒤에서 잡아줘야한다. 넘어지면 큰일나므로..
라마즈호흡법은 따로 연습해가지 않았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본 호흡법으로 진통을 견뎠다.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기. 점점 진통 주기가 짧아졌다.
오후 4시까지도 경과가 없으면 유도분만제를 끊기로했다. 저말듣고 시계보면서 4시만 기다렸다ㅠ
- 오후4시25분
1cm에서 진전이 없어서 유도분만제 끊음. 수액을 빨리 넣음. 시원한 느낌이 났음
유도분만제 끊으니까 진통이 약해짐 살거같음! 그러면서도 이걸 내일 또 해야한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짐.
- 오후5시
혹시나 새벽에 진통이 올수도 있으니까 마취과 선생님 퇴근하시기전에 무통관삽입. 생각보다 별로 안아팠다.
난 찌르는 고통은 별로 못 느끼는 듯ㅋㅋ
다른 고통엔 엄청 예민해서 분만실 간호사선생님이 고통을 유난히 많이 느끼는거 같다고 하셨는데 ㅋㅋ
찌르는 건 멀뚱멀뚱 ㅇ_ㅇ
그렇게 첫번째 유도분만 시도가 끝났다. 너무 막막했다.
내일 다시 시도해서 애기가 자연분만으로 나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마음을 다시 굳건히 먹고 도전하겠지만, 그렇다는 보장도 없고 이러다가 고생고생만 하고 제왕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차라리 그럴거면 빨리 수술하는게 나을거니까.. 그래도 일단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하기로 하고 저녁은 남편이 근처 본죽에서 호박죽을 사왔다. 건더기 없는 죽을 먹어야한다고 병원에서 호박죽을 추천해줌.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다가 호박죽 먹으니까 맛있었음 ㅋㅋ 다 먹음 안되고 반만먹으라해서 ㅠㅠ아쉽지만 반만먹음
남편 붙잡고 유도 못하겠다. 결국 제왕하면 어쩌냐. 진전이있으면 어떻게든 하겠는데 그런것도 아니고 내일 낳을거라는 보장도 없고 2박3일까지 가면 어쩌냐 등등 주절주절하다가 12시쯤 잠듦
근데 새벽에 진통오기 시작.. 하 20분 간격으로 진통이옴.
드디어 시작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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